내 보험은 내가 운용한다! - 스스로 보험

나는 내가 스스로 돈관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통제 가능한 상황을 좋아한다.

주식투자도 펀드보단 직접투자나 ETF, ELS 등을 스스로 매매하며 운용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보험도 내가 스스로 운용하고 있다 ㅋㅋ


보험을 내가 스스로 운용하게 된 계기는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6년 전 나는 급성 디스크 탈출로 인한 수술을 받게 되었다. 보험을 따로 들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술을 받게 되어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직장에서 단체로 가입해준 보험으로 치료비의 90%를 보전받았다. 수술 후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가입을 위해 몇군데 보험사와 통화를 하였다. 보험사들은 나의 이전 병력이나 수술경력을 물었고, 디스크수술을 받았다고 하자 디스크에 관련된 병이나 허리관련 질병 등은 보장받을 수 없을 수 있다고 하였다.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경우를 물어보며 확답을 받고자 하였으나 설계사들은 확답을 피하고(뭐 설계사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청구시에 여러가지 심사를 거쳐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하였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실제로 보험금 청구가 거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돈 매달 꼬박꼬박 냈는데 막상 돈 받을 때는 어렵다면..? 보험을 들었는데도 불안감이 해소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 까짓거 내가 운용해보자! 보험이 뭐 별건가! 


<보험의 사전적 정의>

재해나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립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


- 네이버사전

 사고를 당하여 목돈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일정한 돈을 적립하여 두는게 보험이다.

 내가 혼자 잘 적립해두면 그게 보험이지 뭐.


그래서 소개한다!! 나만의 '스스로 보험'


'이런 놈도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참고로만 봐주세요 ㅎㅎ


납입액 : 매달 11만원씩 납부(내년엔 12만원으로 올릴 계획)

 - 납입액은 자신의 급여수준에 따라 적절히 납입하면 되겠지만 최소 10만원 이상은 납입해야 보험으로서의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반드시 매달 적립하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보험금 운용 : 매달 11만원을 미래에셋 CMA(연1.2%)에 자동이체 시켜 놓았다.

 1년이면 132만원이 쌓인다. 쌓인 금액은 1년 단위로 이율이 놓은 저축은행에 정기예금 가입한다. 1년치 적립금이 쌓이면 합해서 또 1년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11만원씩은 CMA에 쌓아가고 1년이 지나면 정기예금 만기해지된 금액과 합쳐서 또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한다. 1년씩 짧게 가입해야 보험금이 필요하여 중도해지 시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청구조건 : 청구조건은 스스로 정하기 나름인데 나는 아래와 같이 정해놓았다.

 - 병원비 소요액이 10만원 이하일 경우 : 전액 자비로 지출(보험금 청구X)

    10만원~50만원일 경우 : 스스로 보험에서 20% 지원

    50만원~100만원 : 40% 지원

    100만원 이상 : 80% 지원


스스로 보험의 장점


1. 보험금 청구서류 불필요

 - 일반적으로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절차가 복잡하고 이런저런 서류가 많이 필요하다. 또 진단서, 소견서 등을 발급받아야 해서 추가로 비용이 든다. 스스로 보험은 나에게 청구하면 되므로 잡다한 청구서류가 필요없다.


2. 보장범위 무제한

 -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보험 보장범위는 열거식이다. 보험약관을 들여다보면 각종 병명을 쭈~욱 적어놓고 어떤 병명에 대해 어떤 상해에 대해 몇% 보장해줄 것인지 빼곡하게 적혀있다. 다시 말하면 보험약관에 적혀있지 않은 병에 걸릴 경우는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병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생기고 있는데, 가입당시 보험약관에 나열되어 있지 않은 병에 걸릴 경우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보험은 향후 생기는 모든 병에 대해 보장해준다. 또한 상해의 경우 내가 상해를 몇% 입었는지 증명하거나 따져보지 않아도 된다. 상해나 질병의 귀책사유도 따져보지 않아도 된다. 모두 내 판단만 있으면 된다.


3. 보장기한 무제한

 - 나이제한 없이 사망시까지 무제한 보장이다. 또한 사망시 납입금액을 전부 (가족 등에게) 돌려준다.


4. 고지의무 없음

 - 자신의 선천적인 병이나 기타 수술이력, 치료경력 등을 고지하지 않아도 추후 청구시 아무런 장애가 없다. 나중에 보험금 청구할 때 사전 고지를 했니 안했니 치료이력 다 조회해보니 뭐니 실랑이할 걱정, 못받을 걱정 전혀 없다.


5. 무이자 대출 서비스

 - 납입금액 한도 내에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사람이 살다보면 급전이 필요할 때가 분명히 생긴다. 스스로 보험을 운용하고 있으면 급전이 필요할 경우 살짝 빼다가 써도 된다. 운용해본 입장으로서 이게 사실 제일 매력적이고 유용했다. 급전이 필요할 때 괜히 카드대출 등으로 아까운 이자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스스로보험에서 꺼내쓴 돈은 보험금으로 적립하기로 약속한 돈이니 반드시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6. 약오르지 않다.

 - 과연 그 많은 직원들 급여는 무슨 돈으로 줄까?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는가? 다 우리가 십시일반 모아서 주는거다...ㅎ 서울 강남권 알짜배기 땅에 번듯하게 올린 빌딩을 보며 '저거 짓는데 내돈도 많이 들어갔어...'라며 약올라하지 않아도 된다. 항상 상위권인 보험사 직원들의 연봉을 보면 남들보다 조금 덜 허탈해하며 정신승리를 할 수 있다. 연말에 보험사 직원들 성과금 잔치한다는 뉴스를 보게 되면 '저것들이 내돈으로 잔치하네...'라는 생각을 안해도 된다. 내 보험금은 남들 보험금처럼 매달 보험사 회계상의 수입으로 잡히지 않는다. 내 통장에 꼬박꼬박 잘 적립되고 있다.



결국 혼자 보험금을 운용하면 보험사에서 정해놓은 각종 제한들이 없기 때문에 청구 시 수월하다는 게 장점이다. 열심히 납입하고도 돈을 못받을 걱정이 없다. 나는 현재 6년째 운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그동안 큰 치료를 할 일이 없었고 이제는 보험금도 꽤 많이 적립되어서 보험금으로 간단한 수술은 한두번 정도 할 수 있는 금액이 되었다.(예로 디스크 수술하는 데 보통 400만원 정도 든다)

스스로 보험은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하면 얼마 적립도 못한 상황에서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이가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것 같다.


나이가 어리다면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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