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교의 의무 이수 수업에 대하여
-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 2018. 7. 10. 14:53
대학교 교육에서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을 폐지해야 한다.
가령 일부 기독교 대학교에서는 채플 수업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종교적인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대학교에 특히 이런 필수 이수 수업들이 많이 있다. 해당 수업을 듣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고3 학생들은 이런 의무수업이 있는지 알지 못한 채 해당 대학교를 지원한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 어느 누구도 어느 대학교에 어떤 의무 수업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라 학교(설립자)라는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기인한다. 설립자와 학교의 사상을 학생에게 강제적으로 심어주려는 매우 나쁜 발상이다(스튜핏). 학교는 학생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고 앞으로의 인생을 뒷받침해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일 뿐이고, 학교의 주인은 개개인 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인공은 학생이다. 갑자기 학교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이 원하는 수업을 학생에게 강제로 듣게 해서는 안된다.
요즘 대학교의 한 학기 등록금은 400만원 정도 한다. 만약 한 학기에 20학점을 듣는다고 치면 1학점 당 20만원 정도인 셈이다. 원하지도 않은 3학점짜리 의무 수업을 듣기 위해서 내 돈 60만원 정도를 지불한다는 이야기이다(보통 의무수업은 3학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 원치도 않는 수업을 내 돈 주고 배워야 하는가? 왜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학교가 뭔데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학생이 종교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학교를 입학했다고 해서 종교의 자유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학교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주고 학생은 자신이 필요한 수업을 들으면 된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해당 학교에 이런 의무과목들이 있다는 것을 지원학생들이 반드시 알도록 해야 한다. 해당 대학의 소개책자에 의무적으로 이런 내용을 넣도록 한다거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의무이수 과목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함으로써,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원하는 학생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한번 대학에 입학하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데 최소한의 정보는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꼭 알아야 할 정보를 필수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무대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해당 학교들은 이제 주인공 행세는 그만하고 인생의 주인공들에게 선택의 공을 돌려주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의무 교육은 중학교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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