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엄지발톱 뽑아버린 후기

내성발톱은 아니고.. 아주아주 오래전에 발톱이 들렸다는 이유로 뽑아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관리를 잘 못해서(군대감) 발톱이 안자람 + 발톱무좀 생김 + 누르면 아픔 ㅠㅠ
하지만 발톱을 뽑을때 매우매우 아팠던 기억이 있었기에 바르는 무좀약을 바르며 자연히 낫길 기도하며 10년을 버팀..
아무리 무좀약을 발라도 발톱이 자라지 않아서 낫질 않음..ㅠㅠ
요새 코로나19땜에 밖에 나갈일도 별로 없고 해서 벼르고 벼르던 발톱을 뽑기로 결심함!!!!!!!
그래 뽑자.. 한번 꾹 참고 뽑자.. 언제까지 발톱을 가리고 살 수는 없다.. 라는 생각으로 집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상담을 받음.
선생님 발톱 뽑으면 아프겠죠?
네 많이 아프실거에요. 뽑으시겠어요?
네...!!!
당일에 바로 나의 엄지발톱 두개를 모두 다 제거하기로 결정하고 시술대에 누워있는 심정이란...
지금이라도 안한다고 말할까 를 10번정도 고민한 사이 선생님이 들어오심..
마취주사 가지고 오심..ㅠㅠㅠㅠㅠㅠ
발톱 뽑는거 후기 보면 마취주사가 제일 아프다고 해서 긴장을 잔뜩 하고..
양쪽 엄지발톱을 모두 뽑았는데 발톱 하나당 다섯방 찌름ㅜㅜ 아프긴 진짜 아프더라... 근데 참을만 했음. 시간이 지나고 추억하는 중이라 그새 기억이 미화됐을 수도 있음 주의.
그리고 10분정도 후에 선생님 다시 들어오셔서 발톱 뽑으심!! 근데 신기하게도 발톱 뽑을때는 아무런 통증이 없었다. 이상하다.. 옛날에 뽑았을때는 마취했는데도 불구하고 뽑을때도 엄청 아팠었는데..
아무튼 선생님의 '다 뽑았어요~' 한마디에 진짜진짜 행복했었다.. 인생의 큰 숙제를 해결한 느낌.
간호사가 붕대 감아주고 집에 오는데도 응? 생각보다 안아프다? 이 느낌.
운동화 신기는 힘들거같아서 미리 준비해온 슬리퍼 신고감. 슬리퍼 챙겨오길 정말정말 잘했다ㅎㅎ 붕대를 감아서 양쪽 엄지발톱이 두배로 커져서 신발은 무리무리.
마취는 언제 풀리려나~ 좀 아프겠지~ 하면서 운전하고 집에 가는데 통증이 스멀스멀 올라옴. 무서워서 갓길에 급히 정차하고 약국에서 받아온 약 얼른 먹음.
마취 풀릴때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다행이다.. 괜히 쫄았네. 진작에 뽑아버릴걸..!!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통증이 좀 있다. 아.. 걸을때 아퍼.. 화장실이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약먹으니 또 안아프다. 별거 아니네. 내일이면 뛰어다니겠는걸.
소독하러 병원 감. 간호사가 붕대 가위로 자르고 거즈 뜯어내는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피에 거즈가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뜯어내는데 살점을 뜯어내는 고통을 느낌. 왼발 오른발 두번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고선 하아.. 끝났다.. 잘참았다.. 안도의 한숨.
나는 정말로 다 끝난줄 알았따. 다시 붕대 감아주는줄 알았따. 갑자기 선생님이 들어오심.
환자분 어제는 괜찮았어요?
네 아침에 일어나서 좀 아팠는데 약먹으니 괜찮더라아아아아아아악!!!! 악악!!!! 아아강가ㅏㅅㅂ우아ㅏ악ㄱ아가악
알콜묻힌 솜을 방금 거즈를 땐 빨간 속살에 사정없이 문질문질 하심. 진짜 고통이 상상을 초월함... 진짜진짜 아픔 ㅠㅠㅠㅠ
발톱 뽑으면 끝난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너무너무 아팠어...
이틀후에 다시 오라고 하시는데 벌써부터 두렵다 ㅠㅠ 거즈 또 살에 달라붙어 있을텐데 땔때 또 얼마나 아플거며.. 알콜솜으로 문지를때는 또 얼마나 아플거며.. 글을 쓰면서도 상상에 온몸이 꼬인다..

 

아야 한 내 발가락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안아픔. 걸어다닐만 함.

넷째날.
이틀만에 병원에 소독하러 감.
처음 소독할때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프다...
처음 할때 고통의 70% 정도의 아픔.

다섯째날.
아침에 일어날때 좀 아픔. 아무래도 몸이 밤새 조금 붓기 마련인데 발가락을 감은 붕대가 조여와서 아픈거 같음.
신발 신기가 불편해서 계속 슬리퍼 신고 다님.

여섯째날.
이틀만에 소독하러 감. 조금씩 고통이 줄고는 있음.

밑에 사진 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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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한 지 6일째

일곱째날.
신발신고 외출하고 옴. 붕대감은 발가락이 조이는 느낌이지만 그럭저럭 걸어다닐만 함.
좀 걸어다녀서 그런지 밤새 발이 더 부어서 자는데 중간중간 깸.. 아프다 아프다.. 대체 언제 낫냐ㅠㅜ

여덟째날.
이틀만에 소독하러 감.

...

2주일 후.
드디어 붕대를 풀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음.
이제 집에서 후시딘 바르고 밴드 붙이고 다녀도 된다고 하심.

하.. 2주일이나 걸릴 줄이야...
2주일만에 샤워함..ㅋㅋㅋㅋ 어차피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않았던 상황이라 가능했던거지, 여름이었으면 죽을뻔...
군대 이후 최고로 기분좋은 꿀맛나는 샤워를 하고, 식염수로 씻어주고 연고바르고 밴드 붙임. 이제 발톱이 잘 나도록 관리 잘해주는 일만 남았다.
지금은 통증도 거의 없고 일상생활 하는데 지장이 별로 없을 정도가 되었다.
가끔 어디 살짝 부딪칠 때만 통증이 좀 있는 정도.

나처럼 발톱이 자라지 않아 어쩔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왠만하면 뽑지는 않는 걸 추천한다..
발톱이 들려서 안에 피가 고여 있거나 하는 정도는 절대 안뽑아도 된다. 고여있는 피는 발톱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내성발톱도 굳이 빼지 않아도 된다. 일부만 절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절대 통으로 빼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두번이나 빼 본 사람으로서..!!

 

추가) 발톱 뺀 지 3주일 후의 모습.
걷거나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간혹 발에 뭐를 떨어뜨리거나 할 때는 발톱이 있을때보다 더 아픔.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제 발톱이 잘 자라기만 기다리면 된다 ㅎㅎㅎ

아야 한 지 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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