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리뷰
- 리뷰/책
- 2018. 7. 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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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담없이 아주 편안하게 책을 읽었다. 자기계발서만 읽는 것보다는 가끔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좋은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뭔가 굉장히 잔잔하고 동네 아저씨가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어서 편안하고 좋았다. 일상 속에서 조금 특별할 수 있었던 일들을 제3자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어떻게 보면 별거 없는데도 재미있다. 사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죽기전에 책 한권 써보자인데 이런 식으로 있었던 일을 쉽게 일기쓰듯이 글을 써서 책으로 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의 자신감(?)도 생겼다.
생태통로라는 것이 있다. 짐승들은 종횡무진 야산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몇 개의 통로로 이동한다. 동물의 행동은 보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기본적으로는 보수적 행동을 반복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O시 O분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철을 타고, O시에 회사에 도착, O시에 회사를 나와, 역시 같은 전철을 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한다. 역에서 집으로 가는 루트도 야생동물의 생태통로처럼 거의 정해져 있어, 정형화된 루트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정형화된 일상에서 약간만 벗어나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나 계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전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같은 루트를 벗어나 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다 보면 종종 묘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적막함 속에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바라본다. 이세상과 저세상이 뒤집혀, 문득 이세상이 저세상으로 보인다. 죽음이라는 영원의 세계에서 이세상을 바라볼 때, 살아있는 자들이 사는 세상이 한순간의 환상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세상에서 들어온 나 자신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칠 때, 이상한 안도감이 생겨난다. 그런 안도감에 싸여, 이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온 죽은 자에게 바치는 다채로운 빛깔의 꽃들을 본다. 그 꽃들은 순식간에 퇴색할 것이다. 이세상이 한순간의 환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듯이.
인간의 역사, 지구의 역사, 더 크게는 우주의 역사에서 본다면 내가 이세상을 살다 가는 시간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찰나의 찰나를 살면서 욕심부리고 시기하고 화를 내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도 어찌 보면 참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욕심을 어찌해야 내려놓을 수 있을까~ 인간의 이런 미련함을 알아 신은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나 보다.
점쟁이는 손금을 봐주고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어요. 손금을 봐서 먹고사는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자기 손금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은 불행해진다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란 그만큼 걱정거리를 안게 되는 거라고. 그러니까 손금에 연연해하는 것을 졸업해야 한다고. 그리고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라고. 살아갈 용기가 생길 거라고.
살다 보면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 자신보다는 남에게 눈을 돌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신경을 쓰면 묘하게 뿌듯하고 내가 행복해진다. 남을 위해 살아간다는 말. 그게 가족이 됐든 누가 됐든 멋진 말인 것 같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그림을 보면서, 그곳에 투영된 자신의 마음을 보고 위로받는 거야. 외로운 사람이 외로움을 잊어보겠다고 화려한 그림을 장식하면 안 돼.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을 맛보게 될걸.
나도 천성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라 그런지 노래도 발라드가 내 정서에 맞고 듣기도 좋다. 신나는 댄스곡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발라드가 공감가는 가사도 많고 들을 때 마음도 편안해진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어설프게 입는 것보다는 수수하더라도 나에게 맞는 옷을 입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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