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퍼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 투자방법은?
- 금융 경제/단순하게 주식하기
- 2024. 3. 25. 11:26
만년 적자이던 조선업이 드디어 작년 3분기부터 흑자를 보이면서 업황이 드디어 슈퍼사이클 국면으로 접어돈거 아니냐 라는 시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뉴스가 나오면 이미 늦었다지만 그래도 호황인 산업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이클 산업은 상승국면에 한번 진입하면 꽤 오랫동안 호황을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조선사 TOP10 중 우리나라가 5개 조선사를 포진시켜 놓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VLCC선 LNG선 등에 강점을 보이며 주력하고 있고, 중국은 가장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에서 점유율이 높다.
전체 선박 점유율은 중국이 1위이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는 경쟁자인 중국을 초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선박을 새로 건조할 때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24년 2월 신조선가 지수는 181.81인데 이는 2008년 11월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2021년 하반기부터 선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선박이 제조되는 데에는 2~3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이익이 반영되는 시기가 올해부터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조선사 중 상당수가 작년 3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꾸준한 신조선가 지수 상승과 연이은 수주소식에 힘입어 우리나라 조선업종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부터는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8~9월쯤에 뉴스를 타면서 이슈가 되고 그때 주가도 한단계 상승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선업 호황의 근거는 또 있다.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올해부터 특히 강화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노후선박의 교체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자연스레 폐선 증가와 함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의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폐선의 교체 수요와 더불어 신규 수요도 있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은 앞으로도 몇년간은 꾸준히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 제조는 우리나라가 특히 강점을 보이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긍정적이다.
실제로 친환경 선박인 암모니아선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가 수주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려스러운 부분
1. 해상운임지수(ClarkSea Index)가 하락하고 있다.
보통은 해상운임지수가 신조선가지수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다. 해상 운임이 높아져서 해운업 회사들의 이익이 좋아져야 그 잉여금으로 신조선 수주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운업이 좋아야 조선업도 좋은데 지금 해운업 쪽이 상황이 좋지 않다. 주가는 항상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해상운임지수가 내려가고 있다는 건 분명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2. 세계 선박의 총 발주 수량이 감소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는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체 선박의 발주량이 감소하고 있는 건 업황 자체가 좋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3. 인력난
우리나라 조선 3사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이고 올해에도 수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주는 조선업의 오래된 관행 때문에 질낮은 일자리가 많고, 이직률과 퇴사율이 높다. 조선업의 일자리 미충원율은 21%에 달하는데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수혈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결론
조선사들이 최근 흑자전환에 성공하였고 최소 내년까지는 꾸준히 이익이 커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의 흐름도 똑같이 간다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2021년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을 교훈삼아야 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밑으로 흐르기 시작한 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역대급 좋은 실적을 냈을 때였다. 주가가 보통 그렇다. 이익을 아무리 많이 내더라도 향후 미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가는 게 주가이다. 현재 조선업도 그렇지는 않을지 경계하여야 한다. (아직 조선업의 영업이익이 피크를 찍지는 않은 것 같다)
투자방법
업황이 좋을 때는 한 업체를 선정하기보다는 업황 자체에 투자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선업과 관련 있는 ETF를 찾아보았다.
1. SOL 조선TOP3플러스
- 국내 TOP3 조선사에 각각 20%씩, 나머지는 관련 분야 종목에 고루 투자하는 ETF이다.
2. HANARO Fn조선해운
- 조선업 뿐만 아니라 해운업에도 고루 투자하는 ETF이다.
3.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 조선업 중 친환경선박에 관련이 있는 종목을 편입한 ETF로써 액티브 펀드이다. 보통 액티브펀드는 기초지수보다 조금 더 초과하는 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 ETF도 역시 해운업종이 같이 편입되어 있다.
4. TIGER200중공업, KBSTAR200중공업
- 코스피200 중 중공업섹터 종목에 투자하는 ETF이며, 조선업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 종목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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