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의 원칙(별거 없더라)

 

작가 : 레이 달리오

옮긴이 : 고영태

 

  살아있는 현인이라 불리는 레이달리오가 쓴 '원칙'이란 책을 읽었다. 일단 책이 엄청 두껍다. 700페이지가 넘는다. 배송이 왔는데 묵직한 것이 무슨 전공책이 온 줄 알았다.

  레이 달리오 본인이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원칙들을 책에 모두 담아내었다. 크게 인생의 원칙과 일의 원칙으로 나누어서 써 놓았는데, 나는 인생의 원칙 부분만 읽고 '일의 원칙' 부분은 읽지 않았다. '일의 원칙'에서는 올바른 기업문화 등을 정착시키는 원칙 등을 써놓은 부분이라 지금은 크게 읽을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책의 내용은 엄청 장황한데 솔직히 크게 대단하다고 느낄 만한 내용들은 별로 없었다. 번역의 문제인지 나의 독해력 문제인지 몰라도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어서 읽은 부분을 몇 번씩 다시 읽어보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가격은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고, 그래서 실제 결과가 기대보다 좋을 때 가격이 상승하고, 예상보다 나쁠 때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들의 '기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천억이 나오더라도 그 수치가 사람들의 기대보다 낮았다면 주가는 떨어질 수 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들, 나에게 의미 있는 관계들은 무엇일까? 지금 나에게 중요한 메시지인 것 같다.

 

  나의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 ... 다시 말하면 경제성장이 빨라지는 동안 물가는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다시 크게 상승했고, 미국 경제는 이후 18년 동안 물가 상승을 동반하지 않은 성장을 지속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마침내 나는 답을 찾았다. 채무 국가에서 흘러나온 돈이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달러 가치를 상승시켰고, 이는 다시 미국의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물가 하락 압력은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 않고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경기 상승을 불러왔다. 은행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보호받았다. 연방준비제도가 현금을 빌려주었고, IMF와 국제결제은행 등 채권자위원회와 국제금융구조조정 긴관들은 다양한 조치들을 통해 채무국들이 새로운 대출을 받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런 방식으로 모든 국가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었고, 여러 해에 걸쳐 채무를 탕감할 수 있었다.

1982년 멕시코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세계에 번진 위기상황 당시의 일이다. 지금의 상황과 견주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는 것을 실패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성공하고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투자의 대가 레이달리오도 말하듯이, 주식시장에서는 성공보다는 생존이 더 중요하다.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영원히 작동하는 멋진 기계장치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우리가 현실에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현실에서 경험한 어떤 문제나 좌절도 불평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대처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마주쳤던 문제들이 나의 특성과 창의성에 대한 시험이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래서 레이달리오가 '원칙'을 발견하는 일을 중요시하게 되었나보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정상에 오르면서 늘어나는 혜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훌륭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기에 좋은 침대, 좋은 관계, 좋은 음식, 좋은 성관계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돈이 많아도 더 좋아지지 않고, 조금 더 가난하다고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레이달리오같은 거부가 깨닳은 것이니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본성에 어울리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약점이 노출되면 당황스러워하고, 그 약점을 숨기도록 길러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 약점을 공개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 자유로워지고, 약점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성공한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잘한다.

내가 진짜로 못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남에게 부탁하는 것. 반면 남의 부탁은 잘 들어준다. 연습하자.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타고난 본성과 일치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본성이 어떠하든, 당신에게 어울리는 경로는 많기 때문에 한 가지 경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를 연습하라.

  당신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무엇인가를 더 잘 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 좋은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는 부분이다.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를 가져라.

 

  폐쇄적인 사고의 소유자인 당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내놓을 때 그것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환경을 기록하는 시간을 가져라. 다른 사람들, 특히 당신이 놓친 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 당신이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도 나를 똑같이 생각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서로를 정중하게 대하는 합리적인 방법은 상호이해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성찰하고, 사물에 대한 객관적인 감각을 키우는 것이다. 

 

  많은 자료에서 관계가 가장 훌륭한 보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관계는 다른 어떤 것보다 당신의 건강과 행복에 중요하다. ... 로버트 월딩거 교수는 "당신이 원했던 모든 돈을 가질 수 있고, 성공한 직업 그리고 육체적 건강을 훌륭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스러운 관계가 없다면 당신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좋은 인생은 좋은 관계로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것은 훌륭한 것과 비교해 과대평가된다.

예를 들면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를 선택할 때 당신은 검증된 고전을 선택하는가, 아니면 최근에 나온 인기 있는 것을 선택하는가? 내 생각에는 새로운 것보다 훌륭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 말에 좀 놀랐다. 몰랐던 사실을 깨달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쓴 내용은 1부와 2부에서 읽은 내용이고, 3부 '일의 원칙'은 읽지 못하였다. 언젠가 읽고싶은 날이 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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