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사이(김혜남 저) 책 리뷰
- 리뷰/책
- 2019. 5.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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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항상 다른 사람들과 부대껴 생활을 해야 하는 종족인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각자 서로 다른 뇌를 가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잘 지내가다도 싸우고 토라지고 서운해하고 심지어는 서로를 증오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친분을 유지하는 그런 스킬이 있을까? 정답이 존재할까? 이 책에는 비록 정답은 없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을 알려주고 인정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나아가 현명하게 서로를 대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친절하게 조언해 준다.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이 가까운 이보다 오히려 낯선 이에게 더 친절하다는 사실이다. 아버지와는 대화를 나눈지 너무나 오래된 딸이 길을 헤매는 여행객을 보면 먼저 다가가 길을 알려 준다. ... 서글서글하고 친절해 회사에서 스마일맨으로 통하는 최과장은 집에만 들어가면 입을 봉한 듯 말이 없어진다. ... 왜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사람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는걸까? 왜 우리는 각자의 섬에서 외롭다고 말하는 걸까? |
상대방과 나는 서로 다른 사람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면 할수록 발견하게 되는 건 상대방과의 차이이다. 우리는 상대를 있는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중에 상대가 나와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와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
상대와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의 세계와 영혼을 인정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를 나의 세계와 영혼의 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자신의 세계를 잃어버린 그는 망가지고 만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망가트리게 될 수 있다.
한 남자가 하루 종일 회사에서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왔다고 해 보자. 이미 지친 그는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쉬고 싶은데 아내는 아까부터 아이 문제로 상의할 게 있다고 앉아 보란다.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가 자신과 놀아 주기를 바란다. 그 와중에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 온다. 왜 대화방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느냐며 동기들끼리 오랜만에 뭉치자는 것이다. 그런데 20분 뒤 정작 그가 급히 뛰어간 곳은 한 병원의 장례식장이었다. 회사 팀장이 모친상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
웃픈(?) 스토리이지만 우리나라 직장인 누구가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상이다. 이런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피로감이 쌓이고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고 짜증을 내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다고 직장을 때려 칠 수는 없고... 해결책이 뭐가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준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바라지 않던 기대를 품기 시작한다. 자신이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고 그가 불완전한 자신을 채워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기대가 너무 큰 걸까? 어느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다가오고, 실망한 만큼 상대방을 원망하고 미워한다. 기대가 컸던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그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화를 내기도 한다.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해줘야 당연하다는 듯이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것이다. |
기대를 너무 품으면 그만큼 바라게 되고, 생각만큼 안따라주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기대를 하면 안된다. 본인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 열 개를 주면 열 개 다 받을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그에게 '주는 기쁨'도 있었으니 한두개는 빼먹고 받더라도 기꺼이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든 자식에게든 친구에게든 연인에게든.. 그 중 가장 최악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나는 되지만 너는 안돼' 식의 생각이나 행동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항상 의식을 가지고 내로남불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스의 철학지 디오게네스는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이라는 말을 남겼다. 서로 덜 상처 주면서 살고 싶다면, 관계로 인해 더이상 괴롭지 않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거리를 두어라. 둘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것은 결코 서운해할 일이 아니다. |
한번 용기를 내 보라. 거리를 둔다는 것은 서먹해지자는 말이 아니다. 그 안에 존중이 살아 숨쉬는 한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가까운 사이에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가 무엇을 하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무관심해지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곁에는 늘 내가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거리 두기다. |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조금의 거리는 정말로 필요해 보인다. 단, 서로간에 신뢰와 존중이 전제로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분명하지만 정중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거절을 못하고 계속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억지로 마지못해 허락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거절을 잘 하는 사람이 부탁을 들어주면 흔쾌히 받아주었다고 느끼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거절을 잘할수록 인간관계도 더 좋아질 수 있다. |
뭐 아닐 수도 있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나에게는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말이다.
자기 삶에 만족하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비교로 인해 고통받을 일이 적다. 그리고 인생의 목적은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데 있지 않다. 그저 인생을 더 느끼고, 더 즐기고, 행복해지면 그만이다. |
비교의 늪에 빠지지 말자.자존감이 낮을수록 남과의 비교에 빠지게 된다. 나는 나를 기준으로 이전의 나보다 성장하면 성공인 것이다. 꼭 남들만큼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죄책감을 느낀다 한들 절대로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죄책감은 과거를 바꾸고자 하는 시도이며 만약 그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
어렵겠지만 '아무리 죄책감을 느낀다 한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는 사실을 하루 빨리 인정하고 과오를 반성하고 성찰하여 한걸음 더 성숙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내가 되도록 노력하는 데에 집중하자. 과거에만 머물러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에서 이렇게 말한다. "난 깨달았어. 모든 것은 결국 어느 정도는 '그러면 좀 어때'라는 것을. 오늘 할 일을 다 못했어. 그럼 어때. 차가 잘 안 나가. 그럼 어때. 돈이 별로 없어. 그럼 어때. 부모님은 날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그럼 어때. 무슨 말인지 알겠지? 해방되는 기분이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내 방식이 될 거야." |
나처럼 하나 하나 신경쓰고 잘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다. 그래. 그럼 어때!!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적절한 좌절'을 주어라. ... 부모들은 아이가 힘들어하고나 어려워하면,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빼앗아 대신 해버릴 때가 있다. 그처럼 뭐든 엄마가 해 주는 아이는 어려운 일에 봉착하면 자기가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엄마부터 찾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무너지고 만다. ... 뭐든지 원하면 금방 가질 수 있게 된 아이들은 도통 인내할 줄을 모르며, 욕구 통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 반면 좌절을 겪어 본 아이는 조그만 거라도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
정신분석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하는 말이니 이정도면 신빙성이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나의 육아 가치관과도 맞다. 실천할 수 있을까는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결혼한 지 평균 15년이 넘는 부부 53쌍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중 첫 번째 그룹에게는 일주일에 한번씩 영화관람같은 익숙하면서도 줄거운 일을 하게 했고, 두번째 그룹에게는 같이 춤을 추거나 콘서트에 가는 등 일상적이지 않은 일을 하게 했으며, 세번째 그룹에게는 평소대로 생활하게 했다. 10주가 지난 후에 조사해 보니 두번째 그룹, 즉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활동을 한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다른 부부들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새로움이 결혼생활을 오래 지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임을 발견해 낸 것이다. |
나중에 나도 결혼했을 때 즐거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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