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으로 삽시다.
초판이 1982년에 발행되었으니 무려 4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이게 왜 아직도 추천도서에 올라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80년대 마인드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읽는 내내 저자의 뿌리깊은 서양 사대주의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겠지 라는 기대로 끝까지 읽었다.
사람들은 남에게 뭔가를 가르쳐 줄 수 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사실이지 묻는다는 건 대단한 사교술이기도 하다. 그에게 자기과시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줄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은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을 때 감사를 받고 싶은 본능적 욕구가 있다. 당신의 질문이 상대에게 그런 기분을 갖게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교술은 없다. |
나는 뭐든걸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모를 땐 물어보고 남에게 도움도 구해보자.
아무렇게나 하는 거다. 계획도 생각도 말고 행동부터 하는 거다. 잘못되면 가다가 고쳐라. 이럴까 저럴까 생각도 말고 나오는 대로 말하는 거다. ... 지레 겁을 먹고 할 말을 미리 생각해두었다간 한구절 막히면 앞이 캄캄하다. 그리고 큰 소리로 말하자. 자신 없을수록 큰 소리로 하면 한결 든든하다. ... 큰 소리로 당당히 말하는 버릇을 들여라. |
정말 나에게 필요한 말이다.
자신감은 과거의 성공한 경험에서 우러나게 돼있으므로 이겼던 일들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시시한 게임이라도 좋다. ... 가급적이면 자세히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도록 해야 한다. 눈을 감고 그때의 감격에 도취해보자. 어느덧 중추신경의 분위기는 플러스 방향으로 바뀌어갈 것이다. |
나에게도 성공한 경험이 몇 번 있다. 군대 군단급 대회에서 1등한 경험, 소대 퀴즈대회에서 1등한 겸험, 공무원 시험에 마침내 합격한 경험, 공무원 전체 지식대회에서 1등한 경험 등등. 그때를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남들 앞에 나서면 떨려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실수하려고 노력해보라. 이걸 심리학에선 역설적 치료법이라고 부른다. '실수 말아야지'가 아니고 '실수를 해야지'라는 역설적 방법이다. 잘하려는 의지적 노력 자체가 자율신경을 더욱 흥분시켜 더 떨리게 하므로 이 노력을 포기하면 자극이 적어져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 그래도 안되면 "잘 안되는데!"라고 솔직히 털어놓아라. 이게 광고기법이다. 자기 문제를 스스로 털어놓고 광고하는 기법이다. 그렇게 하면 숨기려는 노력을 안해도 된다. 우리가 연단에서 떨리는 건 이걸 감추기 위한 노력 자체가 자율신경을 더 자극하기 때문이다. |
남이 틀리다는 걸 굳이 지적하고 반박함으로써 쾌감을 얻는 건 새디즘의 발로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우월감을 현시하겠다는 건 오산이다. |
토론장에 감정이 금기라면 대화의 장에는 토론이 금물이다. 친구끼리 모여 하는 가벼운 대화를 마치 토론장처럼 착각해선 안된다. ... 친구와의 담소에서 시시비비를 따질 일이 아니다. ... 대화에는 논리는 필요 없고 그저 기분만 통하면 된다. 토론과 대화를 분명히 구별할 줄 알아야겠다. |
비록 남이 싫어해도 자기주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이 곧 자기 존중의 확인이요, 성숙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만인의 애인이 되려는 그 에너지를 몇 사람의 진실한 사람을 사귀는 데 써라. ... 물론 적도 생긴다. 그걸 안 만들겠다고 움츠려 눈치만 보고 사느니 차라리 몇 사람의 적을 만들어버리는 게 편하다. 내가 아무리 심사숙고하여 잘한다 해도 어차피 내가 아는 사람의 반은 그 일에 반대다. |
이정도가 내가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인사이트였다. 나머지는 사대주의적인 글이 대부분이다. 이 책의 캐치프라이즈가 '아버지가 읽고 아들 딸에게 귄해주는 책'이지만 나는 권해주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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