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멍거 바이블

 

 

찰리 멍거의 책을 꼭 한권 읽고 싶었다. 여러 권의 투자서적에서 찰리멍거가 했던 말들을 인용하면서 그의 말들을 가끔씩 접하곤 했는데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멍거가 집필한 서적은 찾기가 힘들었다. 이 책이 그나마 멍거가 했던 말들을 모아 놓은 책인데 이 책 한권으로도 멍거의 사상과 철학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대신 끊임없이 공부하고 세상을 열심히 살핀다면 가끔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현명한 사람은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크게 베팅한다고 말한다.

나는 미국 주식보다 한국 주식에서 기회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미국 주식은 어느 종목이든 대부분 자기 가치대로 평가를 받거나 고평가를 받고있거나 둘 중 하나라서 멍거조차도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내주식은 저평가된 종목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코스피 자체가 PBR이 1배가 안되니 말 다했지 않은가. 그리고 미천한 나의 경험상으로도 저평가된 종목은 언젠가는 자기 가치만큼의 가격을 찾아갔다. 그래서 난 (아직까지는) 국내 주식만을 하고 있다.

 

 자신의 게임을 정의하는 것과 자신의 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범위 한가운데에 공(기회)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설령 그런 기회가 평생에 단 20번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월등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려라.

버핏이 한 말이다. 멍거와 버핏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서 이 책에도 버핏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멍거는 투자기회가 평생 20번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 마음으로 투자를 하라고 자주 말한다.

 

 그동안 패리 뮤추얼 시스템에서 승리한 모든 사람에게는 매우 단순한 공통점 하나가 있습니다. 좀처럼 돈을 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세상만사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 오류를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은 가끔씩 그 오류를 발견하게 되고, 거액을 겁니다. 승산이 있을 때 크게 거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돈을 걸지 않습니다. 아주 단순하지요.

 

 버크셔에서 워런과 나는 씨즈캔디 가격을 경쟁사보다 조금씩 더 인상했습니다. ... 이렇게 가격을 더 인상할 수 있는 기업을 인생에 몇 번은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기업이 실제로 존재하니까요.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라.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얻는 통찰은 몇 개에 불과합니다. 단지 가능성이 큰 정도라면 쓸모가 없습니다. 확실히 인정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인정할 정도로 가격에 오류가 있는 투자 기회여야 합니다. 그런 기회는 자주 발생하지 않습니다. 

환율에는 베팅하지 말자..

 

 주식 투자자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는 확증 편향이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는 어느 정도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지만 매수한 후에는 오직 주관적인 분석만 가능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대다수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기를 기도할망정 그 주식에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기 십상이다. 결국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주가가 떨어지고 나서야 마침내 실수를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CJENM, 넷마블이 내가 했던 가장 큰 실수 종목이다.

 

 다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확증 편향 극복 방법은 자신이 확증 편향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대되는 사실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다.

 

 원칙은 매우 단순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브라운의 회사에서는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언제, 왜 해야 하는지 밝혀야 합니다. 특히 서류에 '왜'에 대한 설명을 누락하면 해고당합니다. ... 그는 이유를 밝히면 의사소통이 더 잘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기업 대부분은 인수한 기업이 형편없는 실패작으로 밝혀지면 인수를 뒷받침했던 검토와 발표 내용을 곧바로 모두 망각합니다.현실 부정과 조건 반사 편향이 작동합니다. 실패작과 연루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존슨 앤드 존슨은 나중에 모든 인수 사례를 끈질기게 재검토합니다. 매우 현명한 방식입니다. 나 역시 항상 사후 분석을 합니다.

CJENM, 넷마블, 환율투자에 대해 사후 분석을 꼭 해보자.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기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실천한 방법은 '좋아하는 주식이 떨어질 때 더 많이 사들이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판단에 명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주식을 더 사서 (낮은) 주가를 이용하십시오. 매력적인 투자 기회는 단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말 좋은 투자 기회는 자주 나타나지도, 오래 지속되지도 않기 때문에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준비된 사람이 되십시오.

 

 나는 매도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도 싫어서 계속 보유할 종목만 찾습니다. 나는 코스트코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코스트코는 완전한 능력주의를 추구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런 기쁨을 빈번한 매매와 맞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첫째, 세후수익이 감소합니다. 둘째, 내가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생활이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므로 매도 시점을 찾는 것보다 코스트코처럼 계속 보유할 종목을 찾는 편이 낫습니다.

 

 남이 나보다 유리한 게임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 제약회사에서 어떤 신약이 개발될 것인지 추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내게 유리한 게임이 아닙니다. 남이 나보다 유리한 게임입니다. 내가 바보가 되는 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 우리는 자신의 능력범위를 알아야 합니다. "이 분야는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파악하지 못하겠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서 함께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사람은 가까이하지 마십시오.

 

합리적인 사고에 대해.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 하나는 뒤집어 생각하는 것입니다. ... 만일 내 업무가 인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면 즉시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인도의 문제를 더 악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인도의 문제를 손쉽게 악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낸 다음 이를 피할 대책을 세울 것입니다. ... 문제를 뒤집어 생각하면 잘 풀릴 때가 많습니다.

주식으로 1억에서 0원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3배 레버리지 상품만 골라서 하기. 동전주 베팅하기. 와씨... 이런거 하지 말자 이제.

 

 이제 우리도 뒤집어 생각해봅시다. 어떻게 하면 실패할까요? 성공하려면 무엇을 삼가야 할까요?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게으르고 못믿을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고인이 되신 찰리 멍거님의 투자 철학 뿐만 아니라 삶의 자세까지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역시 오래 산 사람의 말은 귀담아 들을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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