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 리뷰/책
- 2024. 11. 22. 09:22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오랜만에 주식에 대한 고전(?) 책을 읽었다. 주제가 심플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책이었다.
존 보글은 뱅가드의 설립자이고, 100여년 전에 인덱스펀드를 처음 개발하고 만든 사람이다. 그래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모두 인덱스펀드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무엇보다 인덱스펀드가 세상에 나온 지 100년밖에 안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럼 100년 전에는 인덱스펀드가 없었어..? 생각보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이처럼 세상은 정말 빨리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전 종목을 담아 놓으면 개별 주식 종목을 고르는 데 따르는 위험, 특정 부문을 표적으로 삼는 데 따른 위험, 펀드매니저 선택에 따른 위험 등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제거되고 나면 관리해야 할 위험이 이제 '시장 위험' 하나만 남게 된다.
오...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맞는 말이다.
1929년 이후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6.2%였고 기업의 세전 이익 성장률은 연 6.3%였다. GDP성장률과 기업 이익 성장률 간의 상관도는 0.98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상관성이 앞으로도 유지되리라고 본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기업 이익 성장률과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중요할텐데 이것도 높지 않을까 싶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기업의 수익을 웃돌거나 밑돌면 주식을 매매한 일부 주주는 거래 상대방이 입은 손실만큼 초과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전체 주주가 벌어들이는 총수익은 당연히 당사가 벌어들이는 수익과 일치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주주가 벌어들이는 수익의 총합은 필연적으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 수익과 일치하게 된다.
그 영업이익을 최대한 많이 공유할 수 있는 '배당'기업을 보유하는 것이 개인에게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1986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최대 '전체 채권시장 인덱스 펀드'는 '블룸버그 버클레이즈 미국종합채권지수'를 따라간다.
채권시장 인덱스 펀드도 있구나!
나는 일반 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투자방식은, 주식은 S&P500 인덱스펀드 형태로 그리고 채권은 전체 채권시장 인덱스펀드 형태로 보유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의 주제이자, 핵심 내용이다. 단순함과 저비용이 결국은 이긴다.
- 투자 시작 시점은 가능한 한 빠를수록 좋다. 그리고 투자를 시작했으면 그때부터 꾸준히 자금을 비축해둬야 한다.
-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재정난을 겪을 것이 뻔하다.
- 펀드매니저와 투자방식을 선택하는 일 뿐 아니라 개별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데 따른 위험은 전통적 인덱스펀드를 통한 다각화 전략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시장 위험만 남게 된다.
- 비용이 중요하다. 특히나 비용은 장기적으로 수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므로 이 또한 최소화해야 한다.
- 세금도 중요하다. 이 또한 최소화해야 한다.
- 시장을 이기는 것도 투자 시점을 정확히 선택하는 것도 본질적으로 자기 모순이다. 소수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나 논리적으로 다수는 절대로 이를 달성할 수 없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잘 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내일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 앞으로 10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더더구나 알 수 없다. 그러나 현명하게 자산 배분을 하고 합리적으로 투자 선택을 하면 성공투자로 가는 길에 놓인 숱한 장애물을 잘 극복할 수 있고 순탄하게 투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친절하게도 책의 뒷부분에 내용을 요약해주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하자면 복리수익의 마법을 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 복리비용의 횡포까지 피해야 돈을 벌 수 있다. 현 금융서비스업계의 핵심 특징이라 할 고비용, 고회전율을 바탕으로 한 기회주의적 마케팅 방식을 경계하라. 월가 금융서비스업계의 좌우명은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이고, 일반 투자자의 좌우명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존 보글의 주장에 나도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미련하게도 앞으로도 주도적인 투자활동을 계속 할 것 같다. 기업을 분석하고 종목을 고르고, 거시경제에 따라 투자대상을 선택하고... 수동적으로 인덱스펀드를 들고 있는게 매우 좋은 선택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나, 주도적으로 내가 선택해서 살고 싶은 욕망을 저버리기가 참 어렵다.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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