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리뷰
- 리뷰/책
- 2018. 8. 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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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표는 한달에 한권 책 읽기였는데 요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일주일만에 한권을 더 읽었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면서 원래 보고싶었던 책을 두권 적어갔는데 두권 모두 누가 대출중이라 빌리지를 못했다. 경제서적을 좋아하는지라 경제코너로 가서 책을 이것저것 쭉 들춰보다가 우연히 이 책을 골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읽고 난 후 무척 만족스러웠다. 주식 등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워런버핏이나 벤저민 그레이엄 등의 이름은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 관한 서적은 그동안 한권도 읽어보지 않았다. 위인전 같은거는 별로 즐기지도 않을 뿐더러, 한정된 시간에 나에게 더 도움이 될만한(그전까지 내생각엔) 책을 읽어야 했으므로 자서전이나 위인전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책 한권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게 어떤 전문지식을 얻는 것 만큼이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가이 스파이어라는 사람이 워런버핏을 인생의 멘토로 삼으며 그에 대해 쓴 책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가이 스파이어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버핏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의 가치관이 변하는 과정을 자기반성하듯이 쭉 써내려온 책이다. 그는 철저하게 자기반성부터 시작한다. 명석한 머리로 일류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하고 돈을 좆아 첫 직장에 취직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약자의 돈을 빨아먹기 바쁜 쓰레기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쉽게 발을 빼지 못하고 몇년간 더 일을 하다가 겨우겨우 빠져나와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한동안 방황을 하다가 책을 통해 가치투자에 대해 알게 되고 워런버핏을 알게 되면서 그의 투자인생은 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워런버핏을 알게 되고 주위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의 가치관도 많이 바뀌게 된다. 인생에서 올바른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워런 버핏은 "더 나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우리는 개선될 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 주위를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이다.
저자는 현재도 큰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그가 지금처럼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자기반성과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가치투자의 장점, 가치투자의 방법 등도 알 수 있지만, 그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것은 단지 투자의 방법만이 아니라 인생의 진정한 가치 추구인 듯 하다. 진정한 가치 추구는 돈, 직업적 성공, 사회적 지위를 넘어서는 개념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투자의 자세한 방법보다는 그가 많은 실패를 겪으며 느꼈던 교훈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이런 류의 책이 상당히 좋다는 걸 느꼈다. 왜냐하면 저자들은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무수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깨닫게 된 사실이나 교훈을 정성들여 책 한권에 담는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한 실수를 다른 사람이 반복해서 하지 않기를 원하고,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들이 몇십년에 걸쳐 깨달은 소중한 것들을 우리는 달랑 책 한권을 읽는 작은 시간을 투자해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투자 대비 높은 소득인가! 흔히 말해 가성비 갑이다. 앞으로도 시간을 내어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정말 읽을수록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더더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저자 또한 책읽기를 좋아하여 자신에게 도움을 준 책들을 이 책의 마지막에 추천도서로 정리해 놓았다. 그가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사람에게 널리 추천해주고 싶어하는 단순한 '책의 목록'이니 공유하고자 한다.
저 책들의 목록을 보자니 정말 다다다 읽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책을 금방 읽어버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틈틈이 읽으면 보통책 한권 읽는데 한달은 걸려서 다 읽기엔 무리가 있다. 더군다나 7월이 되면 다시 바빠질 예정이라 책을 많이 못읽을텐데.. 그전까지는 부지런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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