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투자법'을 읽고 얻은 인사이트 정리

 


 오랜만에 주식 관련 서적을 읽었다. 책 제목은 '시장을 이긴 숨은 고수 11인의 초격차 투자법' 인데, 11명의 성공한 주식투자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11인 모두 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단기 트레이딩으로 부를 이룬 분들이었어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약간의 거부감도 들었지만, 그들의 경험담에는 장기투자에도 적용할 만한 훌륭한 인사이트들이 많이 들어 있었고, 주식에 왕도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고마운 책이다.

 특히 책의 말미에 저자가 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내용을 요약정리한 부분이 10장 남짓 나오는데 이부분은 나중에도 여러번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뉴먼의 트레이드 진입 기법
"주가 상승 신호를 포착하고 빠르게 행동한다.:
1. 주가가 크게 떨어졌거나 저점 근처에서 오랫동안 횡보했다.
2.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주가를 상방으로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3. 조만간의 주가 상승 전망을 암시하는 촉매가 존재한다.
4. 해당 종목은 뉴먼이 전체적인 주가 우상향의 가능성이 있다고 정의한 섹터에 속해있다.
6. 이런 주식은 갑작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호를 보여준다. 주가가 장기간 하락 또는 횡보하다가 급작스럽게 상승한다거나, 비교적 오랫동안 거래량이 죽어있던 주식이 돌연 거래량이 급증한다. 어떤 때는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보인다.

위의 신호가 대부분 들어맞고 추세선까지 돌파한다면 진입 신호로 판단하고 들어간다고 한다.

 

 내가 가진 정보가 어느 순간에는 월스트리트에도 퍼집니다. 나는 이걸 '정보의 평형'이라 부르고, 그 순간이 내가 청산하는 시기입니다. 정보의 평형이 발생하면 나는 곧바로 포지션을 정리해야 합니다. 나는 정보 불균형이 존재할 때만 보유 상태를 유지하고, 정보의 평형이 등장하는 순간  청산해야 합니다.

 

 다들 시장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헛다리 짚을 뿐입니다. 내 최대의 적은 나 자산입니다. 그리고 내가 타고난 본능은 툭하면 나를 잘못된 길로 이끕니다. 나는 충동적인 사람입니다. ... 본능을 누르고 철저하게 훈련하고 체계를 마련한 절차에 따라서 주문을 넣어야 합니다. ... 내 장점은 내가 세운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입니다.

 주식을 하는 동안은 항상 마주치게 될 고비일 것이다. 항상 내가 세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수정하되, 그 프로세스를 반드시 따르도록 노력하자.

 

 심리적 함정이 빠져 있었죠. '계속 하락에만 베팅하다가 돈을 다 잃었는데 이제 와서 상승에 돈을 걸어야 한다고?' 매도 포지션을 그렇게나 청산해댔는데 결국에는 약세장이 왔을 때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런 심리적 함정에 빠지는 일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니 매번 똑같은 함정에 빠지더군요.

나도 자주 하는 실수이다. 내 감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지표들이 알려주는 걸 무시하지 말자.

 

 내 매수 포지션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판단하가에 무분별한 매도 행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 중인 대형주입니다. 또 하나는 매출이 고성장하는 소형주이고요.

 

리처드 바그의 투자 조언 8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자본입니다."
1. 좋은 트레이더가 되려면 자기인식 능력을 높이 길러야 합니다. 본인의 결함과 강점을 직시하고 두 가지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강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최대한 방어해야 합니다.
2. 좋은 트레이드를 놓쳐도 괜찮습니다. 좋은 기회는 언제라도 또 옵니다.
3. 트레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자본입니다. 실수를 할 때도 좋은 트레이드를 놓쳤을 때도 큰 손실을 봤을 때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정말로 중요합니다. 잘못 대응했다가는 더 큰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될 테니까요.
4. 트레이드에서 손해는 났지만, 본인은 실수한 게 없다면 ":이 트레이드는 나중에 다시 진입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기회는 산발적입니다. 오늘 기회가 왔고, 다음 기회까지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기회라는 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오지 않습니다. 나같은 경우 2017년 수익 대부분은 6월 두 주 동안과 12월 하루에 했던 매매에서 나왔습니다. ...
7. 실수해도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예전에 한동안은 나도 실수를 하고 나면 자책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상황이 더 악화되었죠. 우리는 인간이고 실수를 합니다.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
8. 온종일 화면을 쳐다보는 것은 카지도 초대장을 접수하는 것과 같습니다. 충동적으로 트레이드에 진입하고픈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조급한 마음이 들면 충동 트레이딩을 하기 십상이다. 기준에 부합하는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무언가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시장은 인내하는 자에게 보상을 주고, 성급하게 뛰어드는 트레이드가 좋게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깨닫고 보니 나는 잘 될 거라고 '희망'하면서 포지션을 잡고 있었습니다. ... 온전히 확신을 가지고 하는 트레이드와 희망하면서 하는트레이드가 얼마나 다른지를 그때의 경험으로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올라갈 거라는 희망만 가지고 들어가지 말자. 데이터를 반드시 확인하고 분석하고 확신이 든 다음에서야 매수버튼을 누르자.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기다리면 시장은 언제라도 기회를 줍니다. ... 큰 수익을 내는 트레이드는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내가 찾아 나서는 게 아니라 가만히 앉아 그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시장이 주는 기회는 밀물과 썰물입니다. 어떤 때는 시장에 기회가 다 말라버려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기회가 씨마져도 말라버렸을 때 기회를 찾아다닌다면 돌아오는 결과는 계좌 잔고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 나는 아무 기회가 없는데도 무언가 하나라도 트레이드를 잡으려 애썼습니다. 그게 아니라 기화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던 건데 말입니다. 슈웨거 씨의 책에서 짐 로저스가 했던 말이 있지요. "나는 돈이 골목에 얌전히 누워 있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면 거기로 가서 돈을 주워들기만 하면 됩니다. 그전까지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 훌륭한 트레이드를 움켜잡으려면 그 사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야 합니다.

 기준 이하의 트레이드를 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더불어 짐 로저스의 책도 한권 읽어봐야겠다.

 

 트레이드 진입과 청산의 이유, 자신이 잘한 점과 잘못한 점까지도 다 정리해서 일지로 기록하고 주기적으로 복기하는 습관은 모든 트레이더가 본받아야 할 귀중한 행동이다. 이 일지를 통해 자신이 트레이드에서 했던 실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실수를 알아보는 것이야말로 같은 실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더 좋은 트레이더가 되는 비결은 따로 없다.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매수시점의 이유와 매도시점의 이유, 잘못한 점과 고쳐야 할 점 등을 꼭 적어두자.

 

 달리왈은 트레이드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법도 마련해 놓는다. 트레이드에 들어가기 전에 운용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포지션을 잡고 나서 계획을 마련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왜인가? 트레이드에 진입하기 전에는 완전히 객관적인 눈으로 포지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단 포지션을 취한 다음에는 그런 객관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당장 돈을 벌지 않아도 낙심하지 마세요. 어떤 때는 돈을 잃지 않는 게 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프로세스를 지키는 리스크 감수는 성공으로 이어지지만, 충동적 리스크 감수는 후회의 지름길입니다.

 

 이벤트에 대한 공식 보도가 나가고 시장의 반응이 기대와 정반대라면 훌륭한 시장 진입 적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에게 했던 최후통첩은 2차 걸프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사람들은 대대적인 약세장이 전개되리라 생각했다. 주식시장은 2년이나 침체장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였으니 더욱더 그러했다. 뉴스가 나오고 시장은 처음에는 기대대로 갭 하락으로 시작했지만, 이어서 추세가 반전했고 급등한 채로 마감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때의 주가 상승은 장기적인 강세장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좌우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접근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접근법이 무엇인지는 남들이 알려줄 수 없으며 전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찾아내야 한다.

 

 본인만이 가진 우위와 경쟁력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우위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떤 트레이드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우위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달리왈은 이렇게 충고한다. "다른 사람의 게임을 좇지 말고 자신만의 게임을 하면서 우위를 가진 영역에 머무르세요."

 

 트레이더는 자신의 전문 분야와 무관한 트레이드에 진입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 그의 방법론이 정한 기준에는 전혀 들어맞지 않는 충동적인 진입이었고 그는 2주 뒤에 7%의 손실을 보고 포지션을 청산했다. 방법론이 정한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트레이드에 진입하고 싶은 유혹을 피하라. 

그리고

지금의 방법론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꿔야 한다.

 

 충동적 트레이드는 감정적 트레이드이고, 감정적 트레이드는 백이면 백 패배를 불러온다. 계획에도 없는 트레이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뉴먼은 초보 트레이더 시절에 꾸준한 수익을 내주던 전략에서 이탈해 강세장 스토리에  기반해 급등하는 주식을 충동적으로 매수했다. 그는 그 한 번의 트레이드로 단 하루 만에 30%의 손실을 입었다.

 

 책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지루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배울 점들이 많았다. 책의 뒷부분에 정리된 핵심 교훈들은 나중에 몇번이고 다시 꼭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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