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느끼한 산문집 (강이슬) 책 리뷰
- 리뷰/책
- 2020. 1.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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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느끼한 산문집
(밤과 개와 술과 키스를 씀)
이번에도 도서관 신간코너를 기웃거리다 이 책을 집어들었다. 머리 식힐 겸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저자는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수 활동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봉에 실달려서 돈없어 서러운 이시대 청춘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나잇대들이 읽으면 격공할 내용이 많다.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돈은 항상 없다. 지방에서 상경해 꿈을 쫒아 살았지만 월세 내기 바쁘다. 울고 웃고 기쁘고 화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았지만 그 안에는 사회의 부조리함이 담겨 있다. 안타깝다. 청춘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 아, 나도 청춘이지.
* 주의 : 내 행복은 감염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를 닮아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스크만 끼지 않는다면 당신은 높은 확률로 행복을 앓게 될 것이다. 정말이다. 내가 주문을 걸었다. |
고마워! 너도 행복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운다고 외치는 캔디처럼 밝고 순수(순진은 아니고)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 남의 행복도 호탕하게 빌어주지 못하는 속좁은 나를 반성한다.
엄마는, 첫아이의 성치 못한 눈을 매일 바라보며 죄지은 사람의 얼굴을 했던 엄마는, 어린아이의 악력에 다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서 의사들의 숱한 한숨 소리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던 엄마는, 우리 엄마는 그때 겨우 스물여덞 살이었다. 내가 그때의 나이에 해낸 거라곤 겨우 사과 맛을 안 것뿐이었다. |
눈물이 났던 구절이다. 엄마. 언제부턴가 이 두글자는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단어가 되었다. 미안함과 고마움, 외로움, 사랑, 수많은 감정들이 순식간에 가슴에 맺히며 울컥하게 만드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방송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글이 굉장히 센스가 있고 재미있다. 그러면서 감성적인 면도 있어 슬픔을 끌어내기도 한다. 앞으로 이런 산문집이나 수필집을 더 많이 읽고 싶다. 이런 류의 책들이 좋은 이유는 바로 '공감'인 것 같다. 짧은 글 속에서 작가와 나의 공감대를 발견할 때면 참 기쁘다. 나중에 반려자를 만나게 될 때도 서로 '공감대'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게 참 중요하겠구나 라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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